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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0 동서커피문학상]오희옥,조수일,김창희,김애란,조미희

제10회 동서커피문학상 詩부문 금상 택배를 출항시키다 / 오희옥 통영에서 수천 마리의 멸치 떼가 집으로 배달되었다 종이 박스 모서리를 뚫고 출렁, 마룻바닥으로 쏟아졌다 멀미가 났을 것이다 해풍에 이마주름 말리시는 아버지 유자나무 열매에서도 지독한 비린내가 났다 내가 질색하며 뱉어버린 바..

[스크랩] 2010년 제 34회 [방송대문학상]수상시 - 유명순

오래 닫힌 창(窓) 유명순 저 혼자 산 공기가 두껍다 유리창 깊숙히 뿌리를 내린 먼지의 격자무늬 직각으로 교차한 문살무늬를 지워본다 풍경을 적시던 창, 가만 들여다보면 햇살에 낫을 벼리던 사내들은 간데없고 흑백사진 속에 갇힌 三代의 쑥스러운 웃음만 마른 창틀에 걸려 위태롭다 이따금씩 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