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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201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_ 홍문숙/ 파밭

201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_ 홍문숙/ 파밭 파밭 / 홍문숙 비가 내리는 파밭은 침침하다 제 한 몸 가려줄 잎들이 없으니 오후 내내 어둡다 다만 제 줄기 어딘가에 접혀있던 손톱자국 같은 권태가 힘껏 부풀어 오르며 꼿꼿하게 서는 기척만이 있을 뿐, 비가 내리는 파밭은 어리석다 세상의 어떤 호들..

[스크랩] 2011년 영남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 아주 흔한 꽃 / 변희수

아주 흔한 꽃 / 변희수 갈 데까지 갔다는 말을 안녕이란 말 대신 쓰고 싶어질 때 쓰레기통 옆 구두 한 켤레 말랑한 기억의 밑창을 덧대고 있다 달릴수록 뒷걸음 치는 배경 박음질 해나가듯 나란히 하나의 길을 꿰고 갔을 텐데 서로 다른 기울기를 가진 한 짝 축을 둥글게 깎고 고르는 순간 길은 저마다 ..

[스크랩] 201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_ 홍문숙/ 파밭

201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_ 홍문숙/ 파밭 파밭 / 홍문숙 비가 내리는 파밭은 침침하다 제 한 몸 가려줄 잎들이 없으니 오후 내내 어둡다 다만 제 줄기 어딘가에 접혀있던 손톱자국 같은 권태가 힘껏 부풀어 오르며 꼿꼿하게 서는 기척만이 있을 뿐, 비가 내리는 파밭은 어리석다 세상의 어떤 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