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에게 우포에게 신문을 통해 너희 4남매 소식 간간이 듣는다만 한겨울에 옷가지 다 벗어던지고 감기는 들지 않았느냐 작년 이맘때 다녀간 청둥오리 녀석들 여기 와있단다 크느라고 그런지 그놈들 얼굴이 핼쑥하더구나 멀고 험한 이 길을 또 어떻게 찾아 왔는지, 이사 온 우리 집 앞 개울가에서 밤새 물장구.. ♧...발표작 2010.05.22
수능 하루 전 수능 하루 전 책들이 먼저 시험에 든다, 하느님의 뜻일까? 마대 속 어딘가 짓눌려 있을 성경책은 지금도 고통 받는 자들의 마음 위로하고 있을까 책들, 아무런 죄목도 없이 형장으로 끌려가는 양심수 같다 각진 계단 둘둘 굴러 내릴 때마다 붉은 수갑 찬 문장들이 뼈마디 사이로 절룩절룩 걸어 나온다 .. ♧...발표작 2010.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