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타임김욱진 시래기 국밥집 앞 지나가다문득 시래깃국 먹던 어린 시절 떠올라고 생각 고대로 데리고식당 문고리 잡아당겼더니 문이 잠겼다브레이크 타임, 3시부터 5시까지장사를 하지 않는다고두 시간이면 무밭 다 갈아엎고도 남는 시간인데그래, 올가을 무도 똥값이고시래깃국 장사해서 먹고 살기 힘든 건너나 나나 마찬가지그래도 밥때 놓친 사람들 허기 채우긴 그저 그만인데설마, 시래기가 쓰레기 되어버린 걸까손님은 아무도 없고나 혼자 길바닥 버려진 무청 한 이파리 주워너의 전생은 무, 내생은 시래기그놈의 한 생 물고 늘어진 나는무 한 입 베어 물고시래기 되었다 무 되었다한 시간 남짓 온갖 궁상떨면서기다렸다, 나도 무도 아닌 나무 의자에 앉아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나무의 자를 만나고 있었다시래기는 오간 데 없고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