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채널

시마

김욱진 2013. 10. 17. 22:24

   시마

 

 

내게 신이 내렸다

걸신이 내렸다

굶주림 채우지 못해

언제나 허기진

 

염천을 떠돌던 글귀

한 아가리에 받아먹고

봇물처럼 차오른 말씀들

어디에 내려놓을까

 

무당 찾아

내림굿 할까

 

훠이

훠이

 

잡귀는 물러가고

싯귀만 남았거라

 

훠이

훠이

 

이 늘그막에

내게 글신이 내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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