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채널

못

김욱진 2013. 10. 17. 22:21

             못

 

 

 

뿌리 없는 자식이라고

사랑도 못하나

포기하지 마,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사랑은

벽이면 벽, 나무면 나무, 가슴이면 가슴

다 품어 안고 흐느끼는

마음의 빛깔일 뿐이야

정월 대보름 밤도 좋지

일렁이는 못가에 손 담그고

굳은 살 좀 벗겨봐

어깨 힘 빼고

날씬한 나의 몸매

톡, 톡 두들겨봐

물수제비뜨듯, 스타카토로

긴 혓바닥 쏙 들어 밀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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