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이병률
세상의 모든 젓가락은
한 식당에 모여서도
원래의 짝을 잃고 살아도 되는 법이어서
저 식탁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젓가락은 잘 散다
씻겨 마르는 사이 젓가락의 몸뚱이는 差다
오랜 시간 지나 닳고 닳아
누구의 짝인지도 모를 때에
잃은 것이 무엇인지 모를 적에
순간 젓가락은 짝을 만나게 된다
그 짝은 서로를 알아보면서
다소곳이 끝이 서로 맞닿는 것이다
아, 우리가 그 반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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