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꽃/김용택

김욱진 2013. 12. 29. 13:44

                            

                           김용택

 

 

그대  잠 못들고 뒤척일 때 꽃 지는 소리 들린다.

다시 돌아눕는 그쪽이 두렵다 무서워 다시 찾는 쪽도

 

꽃 지는 소리 무섭다

어둡다 어둠 속에서도 눈 감으면 어디선가
아른 숨소리 들린다.

그러면 또 다시 내가 돌아누우며 내 손을
더듬어 찾는 줄 알라

 

우리들의 잠마저 이리 아프고
어디로 돌아눕는 각 진 돌멩이 맨살에 박힌다

 

친구여
어디로 돌아누울 곳 없어 이렇게 발끈 쭈그려앉은  이 무서움 속에서

어디선가 우리를 부르는 새벽닭 울음소리를 듣자

 

어둠 속에 뜬 눈이 꽃처럼 아프다

첫 봄이 먼데서 겨울을 이기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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