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김용택
그대 잠 못들고 뒤척일 때 꽃 지는 소리 들린다.
다시 돌아눕는 그쪽이 두렵다 무서워 다시 찾는 쪽도
꽃 지는 소리 무섭다
어둡다 어둠 속에서도 눈 감으면 어디선가
아른 숨소리 들린다.
그러면 또 다시 내가 돌아누우며 내 손을
더듬어 찾는 줄 알라
우리들의 잠마저 이리 아프고
어디로 돌아눕는 각 진 돌멩이 맨살에 박힌다
친구여
어디로 돌아누울 곳 없어 이렇게 발끈 쭈그려앉은 이 무서움 속에서
어디선가 우리를 부르는 새벽닭 울음소리를 듣자
어둠 속에 뜬 눈이 꽃처럼 아프다
첫 봄이 먼데서 겨울을 이기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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