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강물/이성선

김욱진 2014. 2. 27. 14:55

 

                  강물 

            이성선



새학기 교실에 지난해의 아이들이 가고
지난 해만한 아이들이 새로 들어왔다
떠들고 웃고 반짝인다
이 반짝임은 지난해에 그랬고 그 지난해도 그랬고
그 전해 그 내년에도 그럴것이다
이 교실은 해마다 요만한 애들이 앉았다 간다
웃고 떠들고 침묵하고 흘러간다
교실은 아이들이 흐르는 강이다
나는 강의 한 굽이에 서서
강물의 흐름을 지켜보며 그 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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