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사계

김욱진 2010. 5. 21. 19:42

          봄

 

 

 

 

겨우내 떨며 지낸

길거리 나목들마저

눈 부릅뜨고

일제히 함성 지르던

 

4월 19일 새벽,

그대는 어디서

봄을 맞이하였는가?

 

숨죽여 살아온

세포들은 늘

허공 어딘가에

새순 틔우고 싶다

 

저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는

새들이 그러하듯

뿌리 깊은 나무는

 

언제나

낯선 길 위에서도

새봄의 기억 더듬으며

혁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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