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人플루
행여, 누군가에 의해
몰래 복제된
신종 인간의 소행이면 어쩌나
몇 달 전
지구촌 한 모퉁이 슬몃 찾아온 불청객
어느새 가는 곳마다 북새통이다
종족 번식력이 강한
바이러스 족이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
그 얼굴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게다가
이름과 주소조차 모르니
되돌려 보낼 곳도 마땅찮고, 하여
이젠 살살 달래며 같이 살 수밖에
그러고 보니
손孫 귀한 우리 집에도
그들이 다녀갈 낌새다
일치감치 나는
놈들이 거처하다 갈
빈 방 하나 조용히 마련해 둘 요량이다
(2009 대구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