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부안-군산 간 갈라놓은 바닷길
물위에 떠있는 만리장성 같다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든
길이 파도를 탄다 휜 허리 쭉 펴고
넘실넘실 달리는 백삼십 리 길
발 동동 구르다 곧추서면
홀로 저 밑둥 돌부리께 가 닿을까
행여, 투기꾼 냄새라도 풍기면 어쩌나
갯벌에 살던 참소라라고 그럴까
아니다
모세의 기적!
어느새
파도는 쉼터가 되 버렸고
너울너울 걸터앉은 석양은
쉬어 쉬어 가자며 몸부림친다
바람쉼터 맞은 편 빨간 신호등 앞에서
급브레이크 밟은 갈매기들의 발가락
다 뭉개졌겠다
누가
화석처럼 굳어버린
나의 발바닥 떠받치고 있나
(2010 대구문학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