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분홍 나막신/송찬호

김욱진 2016. 4. 26. 07:45

   분홍 나막신

     송찬호




님께서 새 나막신을 사 오셨다

나는 아이 좋아라

발톱을 깎고

발뒤꿈치와 복숭아뼈를 깎고

새 신에 발을 꼬옥 맞추었다


그리고 나는 짓찧어진

맨드라미 즙을

나막신 코에 문질렀다

발이 부르트고 피가 배어 나와도

이 춤을 멈출 수 없음을 예감하면서

님께서는 오직 사랑만을 발명하셨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