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끼오!
벨 누르고 분만실로 들어서자
임신중독증 걸린 어미닭들
울음 꾹 삼킨다, 속으로
달거리하고 싶은 날도 있었겠다
1촉 전구 불빛 새어나오는 양계장
무정란 한 판 사들고 급히 빠져나오는데
철창 갇힌 영계들 눈빛 줄줄 따라붙는다
오빠 하룻밤 묵어가세요
예전처럼 오빠랑 숨바꼭질하며
봄나들이 가고 싶어요
벼슬 바짝 세우고
담 너머 옆집 개 짖든 둥 마든 둥
우리 올라앉아
알 낳은 유세 부리며
맘껏 소리 지르고 싶어요
꼬끼오!
마당 가 모이 토닥토닥 쪼아 먹는
병아리 떼 품고
옛 둥지로 돌아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