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조용한 혁명

도동서원 은행나무

김욱진 2016. 11. 9. 18:51

      도동서원 은행나무

   

 

어떤 세상을 꿈꾸었을까

다람재 등에 업혀

배고프면

낙동강 젖줄 빨아먹고 자란 김굉필 

나무는 

뿌리 채 다 털려버린 은행

누명 뒤집어쓴 채

아직도 혁명을 꿈꾸고 서있다

수월루 앞에서

소싯적부터 읽고 또 읽은 소학 구절

꽁꽁 동여맨 지팡이 다섯 내리짚고 

해질녘

물길 거스르는 강 속으로 뛰어드는

한 그루 거목의 그림자, 한훤당寒暄堂

 

 

'♧...참, 조용한 혁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참꽃  (0) 2016.11.09
속병  (0) 2016.11.09
달맞이꽃   (0) 2016.11.09
꼬끼오!   (0) 2016.11.09
둥지  (0) 201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