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병
속앓이 하는 낙동강
해질녘 위내시경 검사받는다
강물이 침대 반듯이 누웠다
목구멍 속으로 쑥 밀어 넣은
기다란 불기둥 식도를 지나 위장에 닿는다
물살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펑 뚫린 물속 곳곳이 헐었다
꾸역꾸역 받아먹고 살아온 강
속 매스껍고 따끔거릴 때마다
똥물까지 다 토하고 싶었겠다
그토록 붉은 속울음
물 위로 번진다
허기진 낙동강 허리 구부정히 펴고
왕진 왔다 돌아가는 해
한 입에 물컹, 삼켜버린다
속병
속앓이 하는 낙동강
해질녘 위내시경 검사받는다
강물이 침대 반듯이 누웠다
목구멍 속으로 쑥 밀어 넣은
기다란 불기둥 식도를 지나 위장에 닿는다
물살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펑 뚫린 물속 곳곳이 헐었다
꾸역꾸역 받아먹고 살아온 강
속 매스껍고 따끔거릴 때마다
똥물까지 다 토하고 싶었겠다
그토록 붉은 속울음
물 위로 번진다
허기진 낙동강 허리 구부정히 펴고
왕진 왔다 돌아가는 해
한 입에 물컹, 삼켜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