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시간/이기철

김욱진 2017. 7. 13. 09:12

       시간

           이기철



색깔도 무게도 없는 것이

손도 발도 없는 것이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만들고

영원을 만든다

봄풀을 밀어올리고

강물을 흐르게 하고

단풍을 갈아 입는다

누가 그 요람에 앉아 시를 쓰고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린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저 힘으로



    -시집 '흰 꽃 만지는 시간'(민음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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