滴-비꽃
김신용
물방울도 꽃을 피운다
비꽃이다
빗방울이 유리창에 부딪쳤을 때, 문득 손등에 떨어졌을 때
거기 맺히는 물의 꽃잎들
무채색이지만, ‘비꽃’을 보는 눈은 탄성으로 물든다
그런 꽃이 있는지도 몰랐던, 발견에의 기쁨―.
비꽃이 우리에게 건네주는
꽃 한 송이다
오늘, 이 꽃을 누구에게 건네줄까?
상상하는 순간의
이 번짐―.
—《시와 경계》2017년 여름호
-------------
김신용 / 1945년 부산 출생. 1988년《현대시사상》으로 등단. 시집『개 같은 날들의 기록』『몽유 속을 걷다』『바자울에 기대다』『환상통』『도장골 시편』『잉어』등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방랑 생활/아르튀르 랭보 (0) | 2017.07.30 |
---|---|
어느 날 박용래/고은 (0) | 2017.07.29 |
시간/이기철 (0) | 2017.07.13 |
그때 흰나비가 돌아왔다/이기철 (0) | 2017.07.02 |
오전의 기분/이기철 (0) | 2017.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