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나이/김재진

김욱진 2018. 8. 5. 12:24

              나이

                       김재진

 

 

나이가 든다는 것은 용서할 일보다

용서받을 일이 많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보고 싶은 사람보다

볼 수 없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기다리고 있던 슬픔을 순서대로 만나는 것이다.

세월은 말을 타고 가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마침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도 이별하게 되는 것이다.

 

 

시집 '산다고 애쓰는 사람에게'(수오서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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