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

마음녀석

김욱진 2019. 9. 22. 13:24

마음녀석


늘 분주하다

역마살이 끼었는지 

밤낮 어딜 그리 돌아다닌다


이놈아, 밥값 내놔라

빈둥빈둥 놀고먹지만 말고


툭하면, 욱하고 뛰쳐나가는 녀석

버르장머리 뜯어고치겠다고

덩달아 버럭 화를 내다 보면

고놈의 성질머리는 오간데 없고

내 빚만 덩그러니 남는다


다시는 속지 말아야지


어딜 가서 도둑질을 하든

굶어 죽든 그냥 내버려둬야지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하, 고놈의 생각

귀신처럼 딱 달라붙어

날 요리조리 잘도 부려먹는다


나도 아닌 나를 나라고 우겨대는

고 녀석, 빚은 누가 다 갚을꼬  

         

'♧...발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모 일기  (0) 2020.03.16
두레반  (0) 2019.12.06
참꽃  (0) 2019.09.22
  (0) 2019.08.20
줄 타령  (0) 2019.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