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녀석
늘 분주하다
역마살이 끼었는지
밤낮 어딜 그리 돌아다닌다
이놈아, 밥값 내놔라
빈둥빈둥 놀고먹지만 말고
툭하면, 욱하고 뛰쳐나가는 녀석
버르장머리 뜯어고치겠다고
덩달아 버럭 화를 내다 보면
고놈의 성질머리는 오간데 없고
내 빚만 덩그러니 남는다
다시는 속지 말아야지
어딜 가서 도둑질을 하든
굶어 죽든 그냥 내버려둬야지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하, 고놈의 생각
귀신처럼 딱 달라붙어
날 요리조리 잘도 부려먹는다
나도 아닌 나를 나라고 우겨대는
고 녀석, 빚은 누가 다 갚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