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단풍 / 박숙이

김욱진 2019. 11. 1. 09:41

단풍

박숙이


그가 물었다

나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오랜 고심 끝에 나는 대답했다

마음에 담아본 적이 없다고,

 

그랬더니, 며칠 만에 쓸쓸히 찾아온 그

짐승처럼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것이 본의든 타의든 간에

어쨌든 속수무책으로 서로의 본능을 다 태웠다

 

아 나의 저항이 오히려

그의 태도를 확실히 불붙도록 만든 셈이 되고 말았으니,

 

그러니 대책 없이 건드린 죄여

네가 다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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