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박숙이
그가 물었다
나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오랜 고심 끝에 나는 대답했다
마음에 담아본 적이 없다고,
그랬더니, 며칠 만에 쓸쓸히 찾아온 그
짐승처럼 저돌적으로 밀고 들어왔다
그것이 본의든 타의든 간에
어쨌든 속수무책으로 서로의 본능을 다 태웠다
아 나의 저항이 오히려
그의 태도를 확실히 불붙도록 만든 셈이 되고 말았으니,
그러니 대책 없이 건드린 죄여
네가 다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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