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

산중문답

김욱진 2020. 3. 18. 17:32

산중문답



비슬산 문필봉 앞머리만 들어서면

구름도 운을 떼고

날아가는 새들도 지저귀는데

글께나 쓰고 읽었다는 나는

말 한 마디 못 붙이고

멀뚱멀뚱 먼 산 젖가슴만 쳐다보네

허허 참, 소쩍새는 날 보고

붉게, 붉게 붓질하는 참꽃

낙관이라도 하나 

콕, 찍어 가라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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