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심강우
이 거리에서
그 거리 사이
기별 없는 겨울에서
기약 없는 봄까지의 거리
눈물이 마르는 시간까지의 거리
다시 웃음이 피기까지의 거리
만남이 뿌리내려 물관을 내고
푸르게 돋아 바람을 부르는 거리
수액이 마를 때까지의 거리
새들이 부리를 문질러
이야기가 반짝거리는 거리
후드득 추억이 떨어지는 거리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거리
거리를 두고 바라본 거리
그리움의 도량형이 되는 거리
거리를 생각하다
거리를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거리는 언젠가 우리로 채우는
그냥 두어도 좋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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