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하늘 장례 / 최명길

김욱진 2021. 5. 2. 23:44

하늘 장례

최명길

 

 

내가 죽으면 나없는 나를

하늘에 사는 새들에게 나누어 주리라

제일 배고픈 새들에게

 

고해의 나날들을 끌고다닌 육신이다

어디 단맛이야 있을까 마는

저들이 달라고 하면 그렇게 하라

 

마음이 살다간 빈집을 누가알아

새들이 배불리 먹고 날개 힘 솟구쳐

밤하늘 별밭까지 날아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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