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조향순
아무래도 위태롭다
바람 풀어 겁도 주고
눈 풀어 덮쳐보지만 아무래도
아무래도 틀렸다
명자나무 가지 끝에 혀가 보인다
동백꽃 봉오리 틈으로 꼬리 끝이 보인다
잠든 척 깨어있는 얼음장 밑 수병들도 보인다
머잖아 무너지겠다
곧 새 공화국이 들어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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