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봄 / 조향순

김욱진 2021. 5. 23. 23:03

조향순

 

 

아무래도 위태롭다

 

바람 풀어 겁도 주고

눈 풀어 덮쳐보지만 아무래도

아무래도 틀렸다

 

명자나무 가지 끝에 혀가 보인다

동백꽃 봉오리 틈으로 꼬리 끝이 보인다

잠든 척 깨어있는 얼음장 밑 수병들도 보인다

 

머잖아 무너지겠다

곧 새 공화국이 들어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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