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이것이 날개다 / 문인수

김욱진 2021. 6. 9. 20:49

이것이 날개다

문인수

 

 

이들의 평균수명은 그 무슨 배려라도 해주는 것인 양 턱없이 짧다

마침, 같은 처지들끼리 감사의 기도를 끝내고

점심식사중이다

떠먹여주는 사람 없으니 밥알이며 반찬, 국물이며 건더기가 온데 흩어지고 쏟아져 아수라장, 난장판이다

 

그녀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이정은 씨가 그녀를 보고 한껏 반기며 물었다

 

#@%, 0%.$&%ㅒ#@!$#*?(선생님, 저 죽을 때도 와주실 거죠?)

 

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왈칵, 울음보를 터트렸다

 

$#.&@/.%, *&#…(정식이 오빤 좋겠다, 죽어서…)

 

입관돼 누운 정식씨는 뭐랄까, 오랜 세월 그리 심하게 몸을 비틀고 구기고 흔들어 이제 비로소 빠져나왔다, 다 왔다, 싶은 모양이다. 이 고요한 얼굴,

일그러뜨리며 발버둥치며 가까스로 지금 막 펼친 안심, 창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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