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이다
문인수
어딜 멀리 갔다가 되돌아가는 길인가 보다.
인각사 돌부처 한 분이 천년 비바람에 많이 닳았다.
거의, 한 덩어리 바위에 가깝다.
그 앞에 찍은 내 독사진이 있다.
왕복 어디쯤서 만나 잠시 겹친 것일까, 들여다보니
둘 다 미완이다, 지쳐
돌아가는 길이 함께 적적, 막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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