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머리핀
공광규
띠풀이 단정한 묏등에 제비꽃 한 송이
누군가 꽂아준 머리꽃핀이어요
죽어서도 머리에 꽃핀을 꽂고 있다니
살았을 때 어지간히나 머리핀을 좋아했나 봐요
제비꽃 머리핀이 어울릴만한
이생의 사람 하나 생각하며 돌아오는데
신갈나무 연두 잎 사이로 얼굴을 내민 진달래꽃이
이생의 그분처럼 시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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