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교
부산과 거제도 사이
긴 배 한 척 떠있다
배 안에 4차선 도로가 나있고
그 위로 섬들이 달린다
바다물살 가르며
물고기가 운전을 하고
신호등 앞에서
갈매기들이 자원봉사 하는
거가대교
야, 여가 거가?
거시기, 이래 길어가꼬
똥오줌 마려우면
뺐다 넣다 우째 하노
오금 저리면
폈다 오므렸다 하고 싶을 낀데
공중 그물망에 걸려든 물고기들이
성큼성큼 지나가는 바다 내려다보며
연신 입질해댄다
출렁거리는 술잔 너머로
섬과 섬 맞닿는다
(2011 한비문학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