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해인사 가는 길 낙동과 함께 출발하여
나란히 달렸다
고령 다리쯤 다다르자 가물가물 초점 풀어지는 낙동,
강변 딸기밭 때문이 아니었다
가슴 파헤치고 산발한
강 하나 떠내려가고 있었다
제 풀에 서러워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칠 백리
젖먹이 자식
놓쳐버린 어미처럼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며
굽이굽이 흐느끼고 있었다
묵상에 젖은 모래알 틈새로
가야산 골프장 결사반대하는
성철스님의 주장자 내리치는 소리
산은 산, 강은 강
(2011 한비문학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