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거리는 꽃밭
김륭
꽃도 암놈이 있고 수놈이 있어?
노랗게 개나리 핀 봄날
동생이 물었다
나는 동생을 데리고
살금살금 학교로 갔다
꽃밭으로 갔다
잘봐, 내가 오줌을 누면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이는
꽃은 암놈이야
그럼 수놈은?
너처럼 깔깔거리는
꽃이야
-프라이팬을 타고 가는 도둑고양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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