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뿌리 없는 자식이라고
사랑도 못하나
포기하지 마,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사랑은
벽이면 벽, 나무면 나무, 가슴이면 가슴
다 품어 안고 흐느끼는
마음의 빛깔일 뿐이야
정월 대보름 밤도 좋지
일렁이는 못가에 손 담그고
굳은 살 좀 벗겨봐
어깨 힘 빼고
날씬한 나의 몸매
톡, 톡 두들겨봐
물수제비뜨듯, 스타카토로
긴 혓바닥 쏙 들어 밀 때까지
(2011 대구시협 연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