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자 외 6편/백우선 나무 의자 외 6편 백우선 한 생을 우뚝 서서 하늘만 우러르다가 수만 잎의 손과 얼굴로 하늘 향해 반짝이며 환호하다가 낮고 낮아져 이제는 또 한 생 몸의 뼈만으로 말의 뼈무늬만으로 더 높은 하늘 사람을 받습니다. 하늘을 낳으며 목숨들 아래 거름을 뿌리는 사람의 둔부를 받습니다. 큰북 천명을 다.. ♧...참한詩 2010.08.01
도반(道伴) / 이성선 도반(道伴) 이성선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울 진 석양으로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늦.. ♧...참한詩 2010.07.22
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蓮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 ♧...참한詩 2010.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