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손님처럼/문성해 장미는 손님처럼/ 문성해 어느새 파장 분위기로 술렁거리는 장미원에 올해도 어김없이 장미가 다니고 가신다 한번 다니러 오면 한 생애가 져버리는 우리네처럼 이승이란 있는 것 다 털고 가야 하는 곳이라서 꽃술과 꽃잎을 다 털리고 가는 저 꽃들 그래도 말똥구리로 굴러도 이승이 좋은 곳이라고 빨.. ♧...참한詩 2010.07.01
노을을 끌고 간다/박남희 노을을 끌고 간다 박남희 둥근 것이 노을을 끌고 간다 노인은 자전거에 누런 호박을 싣고 저무는 뚝방길을 간다 익어가는 아침은 눈부시지만 익은 저녁은 슬프다 익은 것은 때때로 노을이 된다 노을에 호박이 익고 호박 속에 든 여자가 익는다 얼마 전에 주민등록증이 말소된 여자 비로소 둥근 여자가.. ♧...참한詩 2010.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