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천안함 침몰 누가 잠든 바다를 건드렸다 길은 무너지고 배는 휘청거렸다 선수와 선미는 이산가족 되어 흩어졌고 바다는 그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육지는 섬이 되어 울렁거렸다 귀신 잡는다는 대한민국 해병, 그대들은 백령도 속살 후비며 어뢰비늘 벗기고 있는가 숨죽인 전우들의 전화번호 찾고 있는.. ♧...발표작 2010.05.22
4월, 우포늪 4월, 우포늪 떠날 채비 서두르라는 푸른 함성이 온 늪에 깔린다 칼바람에도 서걱서걱 오만을 떨던 갈대가 입덧 같은 울렁증으로 비틀거린다 언덕배기 서서 정신을 놓아버린 왕버들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눈 버쩍 뜬다 제 팔다리로 흐르는 물소리에 버둥대는 낡은 생각들 어디로, 어디로 숨겨야 할.. ♧...발표작 2010.05.22
우포에게 우포에게 신문을 통해 너희 4남매 소식 간간이 듣는다만 한겨울에 옷가지 다 벗어던지고 감기는 들지 않았느냐 작년 이맘때 다녀간 청둥오리 녀석들 여기 와있단다 크느라고 그런지 그놈들 얼굴이 핼쑥하더구나 멀고 험한 이 길을 또 어떻게 찾아 왔는지, 이사 온 우리 집 앞 개울가에서 밤새 물장구.. ♧...발표작 2010.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