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에서 선방禪房에서 -비슬산4 풍경 소리 한 바랑 걸머지고 저녁노을 도반道伴 삼아 바람의 아궁이에 향불 사르다 홀연 스쳐 지나는 저승 길섶 잔설殘雪에 기댄 햇살 몇 줌 주워 관음보살 입술에 사르르 군불 지피니 비슬산 자락이 온통 염불 소리로 달아오르네 ♧...비슬산 사계 2010.05.21
느티나무 느티나무 -비슬산5 길을 가다 돌부리 걸려 넘어지는 날이면 홀로 그대 찾아와 세상 사는 법 묻고 또 묻고 돌아간 적 한두 번이 아니라네 사화로 얼룩진 세월의 칡넝쿨 속에서도 그대는 꼿꼿이 살아 남아 오갈 데 없는 영혼들의 둥지 되어주었네 나 오늘은 돌확처럼 움푹 팬 그대 품에서 뱀처럼 똬리 틀.. ♧...비슬산 사계 2010.05.21
은행나무1 은행나무1 -비슬산6 갈바람 편으로 늦둥이 키운 얘기 빼곡 적힌 육아일기 같은 청첩장을 받았다 황혼이혼마저 숱하게 벌어지는 요즘 세상 묵은 정 하나로 아들딸 주렁주렁 낳아 시집 장가보내는 혼주의 얼굴이 보고 싶은지 어디선가 하나 둘 짝지어 모여든 청춘 하객들 유가사* 입구 한 .. ♧...비슬산 사계 201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