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속의 나 가을 속의 나 -비슬산10 내 가슴 속에서 웅크리고 울던 귀뚜리 울음소리, 밤새 번지고 번져 메아리처럼 번져 산봉우리 비며대며 날아오른다 문필봉 휘돌아 관기봉 너머 눈 푸른 도성선원 스님들 마음 귀퉁이 지나 바위틈 새어나오는 법문 몇 모금 받아 마시고 내 품으로 되돌아오는 메아리 물안개 포근.. ♧...비슬산 사계 2010.05.21
비슬산 사계 비슬산 사계 -비슬산11 산이란 산은 나이가 들수록 맑고 향기롭다 가파른 만큼 높고 푸른 산은 돌을 갈아 밭을 매고 별빛 쪼아 군불 지피는 사람들을 제 품에 살게 하고, 떠나보낸다 진달래 산천에 고인古人들 돌아와 옛날 옛적 숨겨둔 사랑 찾아 헤매다 솟대처럼 불쑥 솟은 바위틈 양지 녘에 수줍은 연.. ♧...비슬산 사계 2010.05.21
진오선사 다비식 진오선사眞悟禪師 다비식 -비슬산12 생살 굽는 냄새 맡고 어디선가 날아든 까마귀 떼 구슬프게 울어대는 이승의 종착역 출발지 도착지도 없는 그저, 한 영혼의 이름과 접수번호만 오롯 적힌 저승승차권을 받아들고 화장장 입구에 들어섰다 출발 신호와 함께 전광판 한가운데로 붉게 아로.. ♧...비슬산 사계 201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