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꽃으로 환생하다 체 게바라, 꽃으로 환생하다 -박진우 사진전 인간 노동시장에서 지금도 전설처럼 살아 있는 체 게바라, 사진전 한구석에 이름조차 없는 한 송이 꽃으로 붙어 있다 베레모 눌러쓴 이마 위에 해바라기 꽃 빼닮은 꽃망울 하나 붉게 맺고 있는, 그대는 이제 정겨운 꽃의 눈빛으로 뜨겁게 되살아나라 그저 .. ♧...비슬산 사계 2010.05.21
학교 쓰레기장으로 출근하는 최씨 노부부 학교 쓰레기장으로 출근하는 최씨 노부부 학생들이 등교하는 시각이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학교 쓰레기장으로 출근하는 최씨 노부부 리어카에 김밥 두어줄 싣고 교문 환히 들어서는 늦깎이 학생부부 누구도 반갑게 맞아주는 이 없지만 교실복도까지 살몃 걸어 들어와 간간이 수업 엿듣.. ♧...비슬산 사계 2010.05.21
기도 기도 나는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행자처럼 불경을 외며 부처님 앞에서 백팔 배를 하고 더러는 참선도 하며 윤회를 철석같이 믿는 불자이지만 기독교 재단에서 교직생활을 하다보니 매주 월요일 직원회의 때마다 교목이 전해주는 예수님 말씀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감사히 듣는다 이렇듯 예수님 말씀.. ♧...비슬산 사계 2010.05.21
해설 (해설) 장소에 대한 사랑과 발보리심發菩提心 -김욱진 시집《비슬산 사계》 김상환(문학박사, 한국과정사상연구소 연구원) 1. 시와 장소 사십대 후반의 늦깎이로 나온 김욱진 시인과의 만남과 인연은 참으로 소중하고 깊다. 직장 동료이자 문우로 함께 한 지도 이십 년을 족히 넘어서고 .. ♧...비슬산 사계 2010.05.21
표사 표사 김욱진은 연기(緣起)의 시인이다. 연기란 직접적 원인과 간접적 연에 의하여 모든 현상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학교 간 아들놈 마중 갔다 돌아오는 길에/경운기 바퀴자국 꽉 물고/떨며 누워 있는 어린 나무 한 그루 만났지”(「인연」)에서도 인연의 만남을 볼 수 있다. 돌부리에 걸.. ♧...비슬산 사계 201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