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들국화/곽재구

김욱진 2013. 12. 29. 15:46

                                          들국화

                                   곽재구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 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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