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먹다
버릇없이
나도 아닌 것이
나처럼 달라붙어
나를 먹는 놈
곰살갑게 굴 때는 귀엽더니
이제는 나를 먹잇감으로 넘보기까지
그렇다고 모르는 척하기도 뭐하고
붙잡아 둘 수도 없는
먹어도 먹어도
배부르지 않은 나
이는, 약일까 독일까
더부살이하는 나를 향해
절박한 심정으로 물어본다
나 먹는다는 건
꼭꼭 숨은 나를 찾는 일
때로는
깜빡깜빡 까먹고
나도 모르게 헛구역질하는
그놈의 나는 대체 누구인가
(2015대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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