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 발자옥*
이기철
발자국도 발자죽도 발자욱도 아니다
발자옥이다
자박자박 소리 들리지 않느냐
사륵사륵 모래톱 무너지는 소리 새어나오지 않느냐
바스락바스락 마른 잎 딛고 가는 물새 발가락 보이지 않느냐
손바닥 우에 올려놓고 싶은
또록또록 굴리는 눈망울 마주보고 싶은
올해 갓 한 살짜리 물새
깝죽깝죽 꼬리 치는 소리 들리지 않느냐
창라언덕에 아스라이 찍어놓고 날아간
물새 발자옥
*창라언덕에는 박태준 작곡집 '물새 발자옥'이 연혁과 함께 남아있다
'♧...참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문근영 (0) | 2017.01.05 |
---|---|
나, 덤으로/황인숙 시인 시편 모음 (0) | 2017.01.02 |
이것이 나의 저녁이라면 (외 2편)/김행숙 (0) | 2016.12.03 |
손전등/문인수 (0) | 2016.12.03 |
저녁의 문장 외 1편/송종규 (0) | 2016.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