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물새 발자옥/이기철

김욱진 2017. 1. 1. 19:39

          물새 발자옥*

                 이기철

 

 

발자국도 발자죽도 발자욱도 아니다

발자옥이다

자박자박 소리 들리지 않느냐

사륵사륵 모래톱 무너지는 소리 새어나오지 않느냐

바스락바스락 마른 잎 딛고 가는 물새 발가락 보이지 않느냐

손바닥 우에 올려놓고 싶은

또록또록 굴리는 눈망울 마주보고 싶은

올해 갓 한 살짜리 물새

깝죽깝죽 꼬리 치는 소리 들리지 않느냐

창라언덕에 아스라이 찍어놓고 날아간

물새 발자옥

 

 

*창라언덕에는 박태준 작곡집 '물새 발자옥'이 연혁과 함께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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