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대설/고재종

김욱진 2018. 12. 7. 15:41

   대설

    고재종  

밖에는
눈 퍼붓는데
눈 퍼붓는데
 
주막집 난로엔
생목이 타는 것이다
난로 뚜껑 위엔
술국이 끓는 것이다
 
밖에는
눈 퍼붓는데
눈 퍼붓는데
 
괜히 서럽고
괜히 그리워
뜨건 소주 한 잔
날래 꺽는 것이다
또 한잔 꺽는 것이다
 
세상잡사 하루쯤
저만큼 밀어두고
 
나는 시방
눈 맞고 싶은 것이다
너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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