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한詩

각축 / 문인수

김욱진 2021. 2. 16. 22:23

각축

문인수

 

 

 

어미와 새끼 염소 세 마리가 장날 나왔습니다.

따로 따로 팔려 갈지도 모를 일이지요. 젖을 뗀 것 같은 어미는 말뚝에 묶여 있고

새까맣게 어린 자식들은 아직 어미 반경 안에서만 놉니다.

2월, 상사화 잎싹만 한 뿔을 맞대며 톡, 탁,

골 때리며 풀 리그로

끊임없는 티격태격입니다. 저러면 참, 나중 나중에라도 서로 잘 알아볼 수 있겠네요,

지금, 세밀하고도 야무진 각인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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