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밭에서
만물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늦가을 해거름 들녘
수숫대 무릎 사이로
S라인 몸매를 뽐내며
기어드는 능구렁이 한 마리
구불구불 밭고랑 넘다
허기진 듯
오롯 남은 새 발자국 들여다보며
못내 혀끝을 날름거린다
수수 몇 알 입에 물고
수수대궁 끄트머리
떼지어 앉아 있는 참새 한 무더기
발가락이 저려오는 듯
날갯죽지 바르르 떤다
밭둑 가
우두커니 서 있는
허수아비처럼
수수밭에서
만물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늦가을 해거름 들녘
수숫대 무릎 사이로
S라인 몸매를 뽐내며
기어드는 능구렁이 한 마리
구불구불 밭고랑 넘다
허기진 듯
오롯 남은 새 발자국 들여다보며
못내 혀끝을 날름거린다
수수 몇 알 입에 물고
수수대궁 끄트머리
떼지어 앉아 있는 참새 한 무더기
발가락이 저려오는 듯
날갯죽지 바르르 떤다
밭둑 가
우두커니 서 있는
허수아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