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채널

우포늪 만찬

김욱진 2013. 10. 17. 20:39

      우포늪 만찬

 

 

글감 궁하다는 어느 여류 시인의 하소연 핑계 삼아

어렵사리 찾아간 우포늪, 만찬 중이다

못 둑 가 마중 나온 왕버들처럼

부르튼 손가락 다정다감히 내밀어

닿지 않은 그 곳까지 젓가락질하고 싶다

 

팽팽히 잡아당겨놓은 물결 위로

빙 둘러앉은 철새들의 저녁 기도소리

늪 속으로 무심히 빠져드는 해거름 녘

갈대 섶에 기대선 그녀에게 자꾸만

황홀한 반찬 투정부리고 싶다

 

허기진 영혼, 배부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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