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제
교단이 술렁인다
창문 틈새를 비집은 바람
내 등을 툭 치고 달아난다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아이들의 부모는 눈 부릅뜬 채
오늘도 새 바람을 외쳐대며
공장에서 부엌에서
어느 구멍가게 컴퓨터 앞에서
저마다의 셈법으로
버무린 점수 통쾌히 매겼을 것이다
교문 향해 달려오는 나의 바짓바람 평가
'당신은 부모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눈치조차 없으시군요?'
교실 벽 액자 속에서 내려다보는 급훈
'자신을 알려는 사람이 되자'
누구를 위한 길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