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수리/송수권 나의 독수리 송수권 울지 마라 나의 독수리 저 미루나무 끝에 표백된 너의 그림자 한낮의 정적 속에 기대어 한 정적을 들여다보며 너도 너를 의심할 때가 있구나 사나운 부리엔 아직도 피가 마르지 않았는데 저 허공을 지나오며 네가 할퀴었던 자국 너의 날개치는 소리에 허공은 아직도 긴장을 풀지 아.. ♧...참한詩 2010.10.29
석류/안도현 석류 안도현 마당가에 석류나무 한 그루를 심고 나서 나도 지구 위에다 나무 한 그루를 심었노라, 나는 좋아서 입을 다물 줄 몰랐지요. 그때부터 내 몸은 근지럽기 시작했는데요. 나한테 보라는 듯이 석류나무도 제 몸을 마구 긁는 것이었어요. 새 잎을 피워 올리면서도 참지 못하고 몸을 긁는 통에 결.. ♧...참한詩 2010.10.28
공양 외 5편/안도현 공양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山)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몰래 숨어 퍼뜨리는 칡꽃 향기 육십평 꽃잎 열기 이틀 전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微動)두 치 반 외딴집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낙비의 오랏줄 칠만천 발 한 차례 숨죽였다가 다시 우는 매미울음 서른 되 독거 안도현 나는 능선을 타고 앉은 .. ♧...참한詩 201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