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을 건너다 현해탄을 건너다 -선상에서 물결처럼 잔잔히 흐르는 경음악 틈새로 울려 퍼지는 뱃고동소리 바닷길이 열리고 항구의 불빛 점점 뒷걸음질쳐 오면 나는 가만 눈을 감는다 누군가 허전한 배의 꼬리 물고 자꾸 뒤따라오는 것만 같다 여태 무심히 대했던 조국 하늘의 별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정겹게 숨.. ♧...비슬산 사계 2010.05.21
봄 봄 겨우내 떨며 지낸 길거리 나목들마저 눈 부릅뜨고 일제히 함성 지르던 4월 19일 새벽, 그대는 어디서 봄을 맞이하였는가? 숨죽여 살아온 세포들은 늘 허공 어딘가에 새순 틔우고 싶다 저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는 새들이 그러하듯 뿌리 깊은 나무는 언제나 낯선 길 위에서도 새봄의 기억 더듬으며 혁.. ♧...비슬산 사계 2010.05.21
촛불 집회 촛불 집회 누가 이토록 뜨거운 화두를 던졌나 제사상머리 오르는 고사리며 도라지도 우리 것이 별로 없는 요즈음 우리네 조상님들의 입맛은 어떠실까? 머잖아 동네 슈퍼마켓 냉동유리 곽 안에서 미국산 쇠고기도 버젓이 한우인 양 드러누워 아들딸 자식들의 눈길 사로잡을 터인데, 우리네 조상님들 .. ♧...비슬산 사계 201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