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수상작 85

[스크랩] [2011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등대 / 정금희 , D-day / 송혜경

[2011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등대 / 정금희 (일반부 당선자). D-day / 송혜경 (학생부 당선자) 등대 / 정금희 (일반부 당선자) 그것은 선명한 결을 잘 익힌 맛이다 나의 하얀 말도 새벽 바다 동쪽 하늘을 잡아당긴다 잡아당겨도 그대로 서 있는 것은 뿌리가 있기 때문 어린 바다 뿌리를 이리저리 파 ..

[스크랩] [2011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 / 김지혜

[2011 신춘문예] 시 당선작 바람의 겹에 본적을 둔다 / 김지혜 들판의 지표면이 자라는 철 유목의 봄, 민들레가 피었다 민들레의 다른 말은 유목 들판을 옮겨 다니다 툭, 터진 꽃씨는 허공을 떠돌다 바람 잠잠한 곳에 천막을 친다 아주 가벼운 것들의 이름이 뭉쳐있는 어느 代 날아오르는 초록을 단단히 ..

[스크랩] [2011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이만호 할머니의 눈썹 문신 / 강은진

이만호 할머니의 눈썹 문신 - 강은진 문화일보 | 기자 | 입력 2010.12.31 11:31 | 수정 2010.12.31 14:51 이만호 할머니의 눈썹 문신 / 강은진 문득, 썩지 않는 것이 있다 74세 이만호 할머니의 짓무른 등이 늦여름 바람에 꾸덕꾸덕 말라가는 중에도 푸르스름한 눈썹은 가지런히 웃는다 그녀가 맹렬했을 때 유행했던..

[스크랩] [2011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작]분천동 본가입납(本家入納) / 이 명

[2011 신춘문예 불교신문 당선작] 분천동 본가입납(本家入納) / 이 명 태어나 최초로 걸었다는 산길을 돌아 푹신한 나뭇잎을 밟으며 청주 한 병 들고 능선을 밟아 내려갔니더 누님이 벌초를 해놓은 20년 묵은 산소는 어둡고 짙은 주변의 빛깔과는 달리 어찌나 밝은지 무덤이 아니었니더 봉긋하게 솟아오..

[스크랩] [2011 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오래된 골목 / 장정희

[2011 신춘문예 시-당선작]오래된 골목 - 장정희 작성 : 2010-12-30 오후 5:26:40 / 수정 : 2010-12-30 오후 5:44:00 전북일보(desk@jjan.kr) 오래된 골목 / 장정희 작은 아버지 바지가 걸린 바지랑대 사이로 푸석한 골목이 보였다. 구암댁 할아버지 이끼 낀 돌담을 짚으며 모퉁이를 돌아가고 양철대문이 덜컹, 삽살개가 ..

[스크랩] [제1회 시와세계작품상 수상작] 날치고 훔치고 외 4편/ 김이듬

[제1회 시와세계작품상 수상작] 날치고 훔치고 외 4편 김이듬 번개처럼 떨어지는 접시를 받았다 바나나가 있는 접시였다 바나나가 좋아 난 바바나가 좋아 다 주세요 위에 대고 소리 질렀다 내일부터 접시 닦기를 할 거예요 내 꿈은 작고 웃기는 거 껍질을 벗기면 하얀 과육이 나오고 빨면 즙이 나오는 ..

[스크랩] [2010년 제25회 소월시문학상] 공중/ 송재학

■ 2010년 <제25회>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작 공중 송재학 허공이라 생각했다 색이 없다고 믿었다 빈 곳에서 온 곤줄박이 한 마리 창가에 와서 앉았다 할딱거리고 있다 비 젖어 바들바들 떨고 있다 내 손바닥에 올려놓으니 허공이라 가끔 연약하구나 회색 깃털과 더불어 뒷목과 배는 갈색이다 검은 ..

[스크랩] [2010 미당문학상 수상작]가을 저녁의 말/장석남

[2010 미당문학상 수상작] 가을 저녁의 말 장석남 나뭇잎은 물든다 나뭇잎은 왜 떨어질까? 군불 때며 돌아보니 제 집으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꾸물대는 닭들 윽박질린 달이여 달이 떠서 어느 집을 쳐부수는 것을 보았다 주소를 적어 접시에 담아 선반에 올려놓고 불을 때고 등을 지지고 배를 지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