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바람의 길/이성선 구름과 바람의 길 이성선 실수는 삶을 쓸쓸하게 한다. 실패는 생生 전부를 외롭게 한다. 구름은 늘 실수하고 바람은 언제나 실패한다. 나는 구름과 바람의 길을 걷는다. 물 속을 들여다보면 구름은 항상 쓸쓸히 아름답고 바람은 온 밤을 갈대와 울며 지샌다.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길 구름과 바람의 길.. ♧...참한詩 2011.04.29
새에 대한 생각/천양희 새에 대한 생각 천 양 희 새장의 새를 보면 집 속의 여자가 보인다 날개는 퇴화되고 부리만 뾰족하다 사는 게 이게 아닌데 몰래 중얼거린다 도대체 하늘이 어디까지 갔기에 가도가도 따라갈 수 없다 하는지 참을 수 없이 가볍게 날고 싶지만 삶이 덜컥, 새장을 열어젖히는 것 같아 솔직히 겁이 난다 시.. ♧...참한詩 2011.04.29
지 살고자 하는 짓/하종오 지 살자고 하는 짓 하종오 밭고랑에서 삐끗해 금 간 다리뼈 겨우 붙으니 늙은 어머니는 무릎걸음으로 엉금엉금 마당가로 가 참나무 아래서 도토리 주워 껍질 까다가 막내아들이 쉬라고 하면 내뱉었다 놔둬라이, 뼈에 숭숭 드나드는 바람 달래는 거여 장가 못 든 쉰줄 막내아들이 홀로 된 여든줄 어머.. ♧...참한詩 2011.04.29
붉은 달/안도현 붉은 달 안도현 그해 여름 아버지는 수박밭에다 수박을 심어놓고 첫물을 한번 따지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수박밭에는 수박 대신 둥근 슬픔들이 가족을 이루고 있었다 내가 수박 속에 담긴 붉은 달을 떠올리고 있을 때 저 달이라도 내다 팔아보자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타이탄 트럭 하나 가득 달을 싣고 .. ♧...참한詩 2011.04.29
사람들은 왜 모를까/김용택 사람들은 왜 모를까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 ♧...참한詩 2011.04.29
14회 참꽃제 달성문인협회 시화전 개최 참꽃제 달성문인협회 시화전 개최 글쓴이 : 달성뉴스 제 14회 비슬산 참꽃제 개막일인 4월 23일 오전 10시부터 달성문인협회 주최로 유가사 인근 등산로에서 시화전 및 시낭송을 소담스럽게 개최했다. 달성문인협회 회원인 문소윤 시인의 피어라 참꽃, 김욱진 시인의 참꽃 이야기, 신표균 시인의 산수유.. ♧...기사 및 해설 2011.04.28
시인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소야 신천희 시인이 하는 일이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서 보여주는 것이 시인이다. 그래서 시인은 다른 사람들 보다 눈이 두 개가 더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뒤를 볼 수 있게 뒤통수에 눈이 하나 더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것을 느끼는 마음의 눈이 하나 .. ♧...자료&꺼리 2011.04.27